발을 올리려는데 고관절 옆이 아프다면 — 대퇴근막장근과 장경인대의 과긴장

  허리를 숙여 양말을 신거나 발을 살짝 들어 올리려는 동작에서, 허리보다 오히려 고관절 옆쪽이 아파오는 경험, 있으신가요. 단순한 동작인데 왜 하필 옆구리 쪽 고관절이 반응하는 걸까요. ​ (아래 사례는 특정 환자분의 실제 경험이 아닌, 비슷한 상황을 겪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성한 가상의 사례입니다.) ​ "허리가 뻣뻣해서 잘 안 숙여지다 보니, 양말을 신을 때 발을 들어 무릎을 접어 올리게 되는데 그때마다 고관절 바깥쪽이 뜨끔하게 아파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계단을 오르거나 다리를 꼬는 동작에서도 같은 부위가 계속 걸리는 느낌이 듭니다." ​ ​ 안녕하세요, 서원장입니다. 허리가 굳으면 왜 고관절 옆쪽이 대신 아플까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동작이 원활하지 않으면, 몸은 발을 들어 올리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른 경로를 찾습니다. 대표적으로 고관절 자체를 굽히고 안쪽으로 살짝 돌리는 동작, 즉 고관절의 굴곡과 내회전을 평소보다 더 크게 사용하게 됩니다. 허리를 숙이지 못하는 만큼 고관절이 더 많은 일을 떠맡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고관절 앞가쪽에 위치한 대퇴근막장근(tensor fasciae latae, TFL)이 이 동작에 집중적으로 동원됩니다. TFL은 고관절 아래로 이어지는 장경인대(iliotibial band)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데, 평소보다 큰 굴곡·내회전 동작을 반복적으로 떠맡게 되면 TFL과 장경인대 전체가 지속적으로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근육과 인대가 계속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로 반복 사용되면, 대퇴골 상단의 돌출 부위(대전자)와 마찰이 늘어나면서 그 지점, 즉 고관절 바깥쪽에서 찌릿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허리 자체의 유연성 저하가 결국 고관절 옆쪽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이렇게 동작의 부담이 다른 구조물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 이런 증상, 해당되시나요 허리를 숙이는 동작이 뻣뻣하고 잘 되지 않는다 양말을 신거나 발을 들어 올릴 때 고관절 바깥쪽이 찌릿하다 계단을 오르거나 다리를 꼬는 동작에...

세면대에서 세안하려고 허리를 살짝 숙였는데 아래 허리가 묵직하게 잠긴다면 — 다열근의 급성 경련

  아침에 세면대 앞에서 얼굴을 씻으려고 허리를 아주 살짝 숙였을 뿐인데, 갑자기 허리 아래쪽이 무언가에 걸린 듯 묵직하게 잠기는 느낌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큰 동작도 아니었는데 왜 하필 그 순간 허리가 반응하는 걸까요. ​ (아래 사례는 특정 환자분의 실제 경험이 아닌, 비슷한 상황을 겪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성한 가상의 사례입니다.) ​ "세수하려고 허리를 살짝 숙이는데 순간 아래 허리가 뭔가에 딱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묵직하게 잠겼어요. 통증이 심한 건 아닌데 허리를 펴기가 겁나고, 그 뒤로도 조금만 숙이려 하면 같은 자리가 뻐근하게 당깁니다." ​ ​ 안녕하세요, 서원장입니다. 가벼운 동작인데 왜 허리가 갑자기 잠길까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동작에서는 처음엔 척추 기립근이 몸통 무게를 지탱하며 움직임을 주도하다가, 굴곡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척추 기립근이 순간적으로 힘을 빼며 이완되는 구간이 나타납니다. 이를 굴곡-이완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 순간부터는 척추 마디마디를 붙잡고 있는 심부 안정화 근육, 즉 다열근(multifidus)이 하중을 대신 떠안게 됩니다. 문제는 다열근이 힘을 넘겨받는 바로 그 전환 지점입니다. 척추 기립근이 이완되는 타이밍과 다열근이 긴장하는 타이밍이 매끄럽게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허리를 지탱하는 힘이 순간적으로 비어버리는 틈이 생깁니다. 이 틈에서 척추 마디에는 위아래로 미끄러지려는 전단력(shear force)이 그대로 실리게 되고, 이를 뒤늦게 막아서던 다열근은 급격한 부하를 견디지 못해 순간적으로 경련성 수축을 일으킵니다. 세면대에서 허리를 살짝 숙이는 정도의 사소한 동작에서도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동작의 크기가 아니라 이 전환 구간의 타이밍이 어긋났기 때문입니다. ​ 이런 증상, 해당되시나요 세수나 양치처럼 허리를 살짝만 숙여도 아래 허리가 갑자기 잠긴다 숙인 자세에서 허리를 펴려고 하면 순간 더 뻐근하고 조심스럽다 통증 부위가 넓지 않고 척추 바...

다리를 꼬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 엉치가 너무 저리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 이상근의 좌골신경 압박

 다리를 꼬고 한참 앉아 있다가 일어서려는데, 엉치 쪽이 찌릿하게 저리면서 다리에 힘이 순간 풀려버린 경험, 있으신가요. 허리는 딱히 아프지 않은데 왜 하필 엉치와 다리 쪽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아래 사례는 특정 환자분의 실제 경험이 아닌, 비슷한 상황을 겪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성한 가상의 사례입니다.) "사무실에서 다리를 꼬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려고 하면 엉치 쪽이 너무 저리고 다리에 힘이 쫙 빠져서 잠깐 휘청거려요. 허리 자체는 그렇게 아프지 않은데, 엉덩이 깊숙한 곳부터 다리까지 찌릿하게 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서 혹시 디스크인가 걱정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서원장입니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왜 엉치가 저리고 다리에 힘이 빠질까 엉덩이 깊숙한 곳에는 고관절을 바깥으로 돌리는 역할을 하는 이상근(piriformis)이라는 근육이 있고, 좌골신경은 대부분의 사람에서 이 이상근 바로 아래를 지나 다리로 내려갑니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고관절을 바깥으로 돌리고 안쪽으로 모으는 자세를 동시에 만드는데, 이 자세가 오래 유지되면 이상근이 짧게 수축된 상태로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됩니다. 이렇게 단축되고 굳어진 이상근은 그 아래를 지나는 좌골신경을 지그시 눌러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앉아 있는 동안에는 눌림이 서서히 진행되어 크게 느껴지지 않다가, 일어서면서 고관절 자세가 갑자기 바뀌고 눌려 있던 신경이 순간적으로 자극을 받으면서 엉치 부위의 저림과 다리 힘 빠짐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허리 디스크나 신경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상근이라는 근육이 좌골신경을 눌러서 생기는 증상이라는 뜻에서 이를 흔히 '가좌골신경통'이라 부릅니다. 이런 증상, 해당되시나요 다리를 꼬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엉치가 저리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 허리 자체보다 엉덩이 깊숙한 곳이 뻐근하고 눌리는 듯하다 저림이 허리를 거치지 않고 엉덩이에서 바로 시작해 다리로 내려간다 오래 앉아 있거나 계단을 ...